Dooku in Jin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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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적

Dooku 2008. 8. 6. 20:34

처음의 나레이션은 넘어간다. 두 형사가 차를 타고 간다. 한명은 우리의 주인공 강철중 형사이고 다른 한쪽은 그의 파트너인 선배 형사이다. 이들은 지금 깡패들의 마약을 뺏어오는 길로서 이 마약을 팔아서 한목 챙길 결심을 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선배의 전화가 오고 전화로 심각한 예기를 한다. 그리고 잠시후 선배는 자살을 한다. 비리 경찰에 대한 감찰이 들어온 것이다. 마약을 챙겨 돌아온 강형사는 예상했던 대로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는다. 수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강형사는 집에 숨겨둔 마약을 살핀다. 서에서는 공무원의 직업정신으로 무장한 오반장이 새로 부임해 온다. 그사이 강형사는 챙겨둔 마약의 팔로를 찾으러 다닌다. 한편 엘리트 펀드 메니져인 조규환, 그는 겉으로보기엔 남부러울 것이 전혀 없는 아내와 아들을둔 가장이다. 회사에서 동료와 말다툼을 하고 흥분한 그는 그만 택시와 교통 사고를 일으킨다. 그리고 끝내 그 택시 기사를 죽이고.... 새로운 오반장 부임후 첫 출근인 강형사는 반장에게 무시를 당하고 밖으로 내몰린다. 그리곤 양아치 한명을 잡아서 현제 골치 거리인 빈집 털이범으로 만들어 버린다. 조규환은 아버지에게서 빌린돈으로 투자한 회사로 인해 큰돈을 벌 찰라이다. 그런데 이때 아버지로부터 다시 돈을 회수 해야 한다는 전갈이 오고 아버지와 심하게 다툰후 다음날 판초를 입고 등산용칼을 들고 부모님을 무참히 살해 한다. 그리도 돌아오던중 잠시 볼일을 보던 강형사와 대면을 하게 돼는데....

강우석 감독이 3년만에 만든 영화라고 한다. 강우석 감독의 대표작은 뭐니 뭐니 해도 역시 “투캅스” 시리즈 이다. 뭐 나도 1편은 그런대로 재미 나게 봤다. 그 외에 “마누라 죽이기”, “생과부 위자료 청구 소송” 등을 생각해 볼때 강우석은 “코미디 감독이다”라고 할순 없지만 코미디에 일각연이 있는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영화를 기대하지 않았다. 비디오로 보려고 할때도 약간은 망설였다. 사실은 마땅한 대안이 없어 이 “공공의 적”을 보게 된것이다. 영화를 가만히 보다 보면 누가 공공의 적이고 누가 선인지 알수가 없다. 그져 흐름상, 또는 정도상 구분이 있을뿐이다. 강형사는 비리 경찰인 데다가 실적도 부진하고 깡패인지 구분이 안갈정도의 싸움과 욕을 해덴다. 하지만 이런 강형사도 조규환옆에 선다면 새발의 피라고나 할까. 조규환의 살인엔 자신의 말대로 정말 이유가 없다. 단지 열받았다고, 누굴 공탕먹이자고 사람을 죽인다. 조규환이 더 관객들로부터 더 욕을 먹는 것은 그는 모자랄것이 전혀 없는 엘리트에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것이다. 아메리칸 사이코를 본사람들도 많을것이다. 그리고 이 조규환을 보면서 아메리칸 사이코가 생각나는 것은 나뿐인가?

공공의 적을 보면 나쁜 비리 경찰이 더 나쁜 살인범을 잡아 가는 과정이다. 강형사가 조규환을 잡으려는 목적은 처음엔 개인적인 이유로 시작 해서 나중에는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과 맞지 않아서이다. 마지막에 결국은 결정적인 증거를 잡고도 조규환을 끝내 죽여 버리는(사실 영화를 볼땐 그것이 죽인 것인줄은 몰랐는데 설경규가 시사회 인터뷰에서 죽였다고 그러더라......) 것만 봐도 결코 경찰의 의무를 다 한다거나 불법을 생각하여 잡으려는 것은 아니다. 이런점에서 강형사의 그러한 집착은 아주 이상적이기도 하다. 끝내 죽이긴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 사회의 방향이 일치한..... 비록 그 방법이 서툴러 오해를 사서 고생을 하지만 그져 이상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우리가 강형사를 미워할수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말하자면 자신 주위를 둘러싼 굴레들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따라간다는 점과 함께 그의 그 서투른 삶의 방식에서 순수함 내지는 인간미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요즘들어 한국영화를 보고 두 번의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 한번은 “나쁜남자”를 보고 또한번은 이 “공공의 적”을 보고이다. 이 “공공의 적”은 “나쁜 남자”와는 달리, 강우석 감독의 영화가 그렇듯 상업 주의 영화이다. 하지만 감독이 직접 “이젠 돈이 없어서 못찍는 씬은 없는거 같아요. 더욱 풍성해진 자본이 있어서 이젠 돈 보다도 더 작품성을 생각하는거 같아요.”라고 말했듯 기존의 강감독 영화들 보단 훨씬 감각적이고 표현력이 좋다. 기본적으로 준수한 시나리오에 강감독의 역량이 보인다. 한 영화를 반복해서 계속 보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영화의 씬과 씬이 이어질때의 그 미미한 차이들이 있다. 그 차이들이 이 공공의 적에선 잘 보이지 않는다. 또한 그 사이 사이에는 설경구가 있었다. 그 미미한 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