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 헬조선을 투영하는가
공포영화라길래 여곡성처럼 곡소리를 뜻하는줄 알았는데, 전남 곡성에서의 이야기였다.
공성에서 일어나는 알수없는 살인사건을 파해쳐가는 한 평범한 경찰과 그 가족 이야기인데 예상보다 무서움은 덜했지만 재미는 잇었다. 영화가 처음 시작할때 나오는 성경구절은 이렇다...
37 그들이 놀라고 무서워하여 그 보는 것을 영으로 생각하는지라
38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두려워하며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
39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또 나를 만져 보라 .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
이 말은 마지막에 일본 악마가 또한번 인용을 하는데, 곡성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살인 사건들은 그 악마가 완전하게 부활하기 위한 과정이었던것이다. 마지막의 완성은 효진이로 완성이 되며 그 것을 저지하기 위한 천사 봉춘이의 노력이 사람 참 해깔리게 만들지만 여튼 천사와 악마의 대결이라는 구도로 봤을때 확실히 천사가 패한것이라고 할수 있다. 황정민이 연기한 월광은 루시퍼 같은 타락천사 정도.. 타락한 인간세계에서 조금이나마 남아 있는 천사의 능력으로 먹고 살고 있는 그런 타락천사... 그래서 봉춘이에게는 전혀 힘을 쓸수가 없었으며 오히려 악마와 비슷한 행동들을 하고 있다. 피해자의 사진을 모은다던지.... 마지막 봉춘의 힘에 놀라 도망치다가 다시금 악마의 편에서 효진아빠를 유혹하는것이라던지....
가만히 보면 곡성 주민들은 이성과 논리에 의해 냉철하게 판단하면서 이러한 사건들을 정확히 파해쳐 가는 영웅적인 존재는 없다. 그냥 감정과 기분에 휩싸여 행동하고 주변의 말에 쉽게 현혹되고 결국은 악마의 탄생을 막기는 커녕 그 제물이 되는데 그치고 만다. 그렇다.. 그냥 우메한 우리 소시민의 모습니다.
일본 악마와 천사 봉춘이 그리고 타락천사 월광, 우메한 마을주민들.... 뭐가 보이지 않나? 딱 우리현실이다.
정부나 대기업들은 소시민들을 위해 움직여주지 않는다. 타락천사 같은 바람잡이들을 이용하여 천사 춘봉이의 말을 믿지 못하게 만든거 처럼 미디어와 언론을 장악해 눈을 멀게하고, 각종 세금과 규제, 대출이자 인하등으로 시민주머니 털면서 자기들 배나 불리기에 바쁘기 그지 없는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힘있는 자들의 다툼 사이에 찡겨서 언제나 새우등 터지는 신세인 우리들......
또다른 모습으로 보면... 외부와 내부의 싸움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일본 도깨비와 신토불이 처녀귀신 그리고 변절자 월광도사... 결국 외부의 힘인 일본 도깨비가 우리땅에서 탄생하는것을 막지 못함으로 곡성은 도깨비의 손에 넘어가고, 희생은 더욱 커질것이다. 월광과 같은 변절자들은 앞으로도 잘 먹고 잘 살것이며 신토불이 처녀귀신 춘봉이와 곡성주민들에게는 더욱 어려운 시기가 될것인데 어디서 많이 본 상황아닌가? 바로 일제 강점기.......
결국 언젠간 다시 일본 도깨비를 물리치고 마을 평화는 찾을테지만 그때는 이미 변절자, 도둑, 배신자, 거짓말 장이인 월광같은 것들이 득세하는 시대가 아주 오랫동안 지속될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지금 헬조선 처럼....